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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축구 국가대표팀, 슈틸리케 감독을 경질하면 안되는 이유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최근 월드컵 예선에서 지속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초반 슈틸리케호는 꽤 좋은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현재 U-20팀 감독을 맞고 있는 신태용 감독이 2016 리우 올림픽을 대비한 U-23 대표팀을 맡으며

대표팀 코치에서 물러나면서부터 성인대표팀의 경기력이 예전만 못한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 원인을 소통 부재라고 판단하고 차두리를 전력분석관으로 선임하는 등 방도를 찾아 보았으나

경기력 측면에서 크게 나아진 모습이 없습니다.

때문에 슈틸리케를 경질해야 한다는 여론이 흘러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요.

 

개인적으로는 반대합니다.

왜냐면 월드컵은 지금 고작 1년 남았습니다.

 

슈틸리케를 경질하고 외국인 감독을 선임한다면?

한국 축구, 아시아 축구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 감독이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클럽 팀이 아니고 A매치 기간에 짧게 소집되는 기간에 전력을 극대화해야 되기 때문에

1년 남짓한 시간에 새 외국인 감독이 와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기는 힘들 것입니다.

게다가 외국인 감독을 영입하는게 하루 이틀 사이에 될 수 있는 부분도 아니고

축협에서 일처리 하는 시간도 꽤 걸리기 때문에 계속 시간은 흘러간다고 할 수 있죠.

 

 

그렇다면 대안으로 국내 축구 감독이 되겠는데요.

연령별 대표팀에서 뚜렷한 색깔의 축구를 보여주는 신태용 감독,

K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보여줬던 최용수, 황선홍 감독 등도 있겠죠.

하지만 최용수 황선홍 감독은 각각 새 팀에 부임한지 얼마 안되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신태용 감독이 가장 유력한 대안이 되겠지요.

 

허나 우리는 홍명보 감독 사건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홍명보 감독 역시 2012 런던 올림픽의 동메달의 쾌거를 이뤄내며

한국 축구의 새 역사를 기록했는데요.

현재 대표팀 주축을 맡고 있는 황금세대이기도 했지만

홍명보 감독의 전술도 뚜렷하게 경기력으로 나타나기도 했죠.

 

홍명보 감독은

2016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이 끝나고 물러난 최강희 감독을 대신하여 국가대표팀에 부임하였습니다.

1년 남짓한 짧은 기간이었지만 'One Team'이라는 하나의 철학을 가지고 출발하였는데요

 

허나 너무 시간이 부족했기에 자신이 세우고 언론에 공표했던 원칙을 하나둘씩 무너트리기 시작했습니다.

원칙을 무너트릴 수밖에 없었던 홍명보 감독의 입장이 이해가 갑니다.

1년 남짓한 시간에 모든 선수의 특성을 파악하기는 힘들기에

U-23을 함께 했던 본인이 잘 알고 자신의 전술을 잘 아는 선수들을 중용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이것이 그나마 좋은 결과를 얻어냈다면 괜찮았겠지만

좋은 않은 경기력으로 조별 예선 탈락이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 후에 홍명보 감독은 여론의 뭇매를 맞았죠.

결국 1년 짜리 방패막이었떤 셈입니다.

 

한국 최고의 수비수이자 2002월드컵의 주장.

게다가 U-23올림픽 최초 동메달까지 얻어낸 한국 축구의 레전드인데

우리는 이 레전드를 1년 남짓한 시간만에 잃고 말았습니다.

 

현재 중국에서 다시 감독직을 수행하고 있으니

언젠간 다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지만

지금 신태용 감독을 선임하는 것은 결국 홍명보 감독처럼 1년짜리 방패막이가 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신태용 감독은 본인의 전술을 입혀 뚜렷한 색깔을 내는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

이런 인재를 1년 짜리 단기 감독으로 잃어버리는건 우리 축구에도 너무나 안타까운 일입니다.

 

 

결국 현재 어떤 감독을 영입하는 것은 모험수가 될 확률이 높으며

또한 1년짜리 방패막이가 되기 쉽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