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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박태환 도핑 파문, 그는 부활의 기회를 얻을까?

제 13회 세계수영선수권 대회가 로마에서 열리고 있다.

그곳에는 우리의 박태환선수가 있다.

자유형 400m 부분 12회 세계수영선수권 - 올림픽 의 연이은 우승..

그리고 로마에서 열리는 13회 수영선수권까지..어찌보면 400m = 박태환 을 성립할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한국 수영의 영웅 우리의 박태환은 400m와 200m에서 모두 결승 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하고 몰락하였다.

이러한 몰락의 원인은 무엇일까..박태환 본인만의 문제인가..

지금부터 이와 관련해 몇마디 해보고자 한다.

 

 

첫번째 이야기 - 전담팀

 

박태환은 올림픽 이후 SK전담팀이 출범하면서 SK 소속으로 훈련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이번에 알게 된 충격적인 사실은..

SK 전담팀에는 박태환 전담코치가 없었다는 것이다..-_-

아..이런 빌어먹을..어떻게..이런일이..(코치에 관해선 두번째 이야기에서 하겠다)

사실..코치 문제는 둘째치고..거대 스폰서 기업의 전담팀 자체만으로는 나는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거의 모든 스포츠는 국가대표 코칭스테프와 소속팀 스테프가 다를 수 밖에 없다. 혹여나 소속팀 감독이 국대감독이 된다해도

코칭스테프가 전부 국대 스텝이 될 수 없기 때문에 코치가 같다는건 불가능하다.

구기종목과 타 선수와 대결하는 스포츠는 말할 것도 없고 개인기록을 깨기 위한 스포츠 또한 마찬가지이다..

(단, 대표적으로 피겨스케이팅은 예외다. 모 그 이유는 굳이 설명 안하도록 하겠다..지금은 수영 이야기이니..)

수영이라고 다르지 않다. 국대가 되기 전에 각자 소속팀은 있는 것이고..

박태환은 우리나라 수영계의 다시 나오기 힘든 재목이기 때문에 거대 스폰서 전담팀이 있는 것이다.

또한 그 전담팀을 거대 기업의 스폰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은 매우 매우 좋은 일이다. 단순히 SK를 비판할 필욘 없다.

헝그리정신으로만 운동을 하는 시절은 지났다. 운동선수에게 있어서 물질적인 측면은 상당히 중요하다.

최첨단 시스템을 이용한 분석, 연구, 훈련이 이루어지고 운동장구류 또한 선수에게 최적화되는 최신을 착용해야한다..

그리고 음식조절 뿐 아니라 전지 훈련이나 국제대회 참가에 있어서 좋은 숙소제공..

거대 스폰서는 이 모든 것들을 이루어주기 때문에 꼭 필요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난 이 자체를 문제삼고 싶진 않다.

 

하지만..이 전담팀의 행태는 분명히 문제가 있다.

전담팀이라는 정말 순수하게 박태환을 지원하며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외부효과로만 수익을 얻으려는 차원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솔직히 박태환을 굳이 상업전선에 보내지 않더라도..

박태환의 소속팀이라는 이유만으로 그 효과는 충분하지 않은가..굳이 로마에서까지 촬영을 했어야 하는가..

SK에서는 파파라치 형식의 화보라 해명했으나..그건 촬영아닌가..오히려 선수가 더 신경쓰일 수 있다..

그리고 전담팀에서 원하지 않지만 어쩔 수 없는 촬영이었다 하더라도..전담팀은..선수 훈련만 하라고 있는건가..

선수 내외적인 문제를 처리하고 선수가 자신의 기량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하는 것 아닌가..

이번 대회를 본받아 전담팀은 박태환을 전폭적으로 지원한다는 좋은 취지로만 운영되어야 할 것이다.

 

 

두번째 이야기 - 전담코치

 

전담코치 조차 없는 곳에서 도대체 어떤 체계적인 훈련이 이루어졌는지 알 수 없다. 박태환의 특성을 파악하고

그 특성을 극대화시키고 단점을 보완하는 훈련이 과연 이루어졌을까..

박태환이 노민국감독 밑에서 훈련을 해야한다는 의견도 있으나..개인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노민국 감독님께서는 국대감독 뿐 아니라 서울시청 감독도 하고 계시고..그 밑에서 많은 선수가 피땀을 흘리고 있다.

노 감독님께서 제2의 박태환을 만드실 수 있는 분이라 생각되기 때문에..

노 감독님께서 전담팀 소속으로 박태환의 전담코치가 되는 것은 반대이다.

그렇다면 박태환이 서울시청 소속으로 들어가면 어떨까.....그러나 그렇게 된다면 박태환을 주변에서 그냥 놔두겠는가..

상업적인 곳곳에서 박태환을 노릴 것이다..또한 박태환만을 위한 훈련이 이루어지기 어려우며

같이 훈련하는 선수들의 사기와도 직결 할 수 있는 문제이다..

또 다른 방법은..서울시청을 SK가 스폰하는 것이다.. 하지만 박태환 말고 상업적 가치가 없는 전부에..

SK가 스폰할리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가장 최적은..SK가 이대로 전담팀을 운영하는 것이다. 물론 전담코치가 기용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전담코치와 국대와의 연계가 이루어져야할 것이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수영계의 파벌이다. 전담코치를 누구로 할 것인가..

과연 이 전담코치가 국대로 차출된 박태환을 위해 연계를 할 것인가..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 빌어먹을 파벌문제는 도하아시안게임이 벌어질적부터 지금까지 4년째 이루어지고 있는 지독한 문제이다.

어찌보면 어린나이의 박태환이 어른들의 쓸떼없는 바보같은 싸움에 끼어 지금까지 성장해준 것만으로도 감사해야한다.

한국 수영계에 다시 나올 수 없는 우월한 선수임에 틀림없고 그 선수를 둘러싸고 조금이나마 이득을 얻기 위한..

빌어먹을 어른들의 싸움에 어릴적부터 시달렸던 그를 상기할 필요가 있다.

수영연맹은 괜히 있는가.......이런거 해결 못할꺼면 연맹은 왜 필요한가..

앞으로 거국적인 차원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고 박태환의 전담코치선임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여차하면 외국인 코치를 선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좋은 예로 고질적인 파벌로 골머리를 썩던 한국축구에 히딩크가 부임하며 학연, 지연을 없애고 4강신화를 썼으니..

이 방법도 고려해볼만 하다고 생각된다.

 

 

세번째 이야기 - 상업적인 박태환

 

박태환은 현재 김연아, 박지성과 더불어 한국 최고의 스포츠 스타이자 아이콘 그 자체이다.

상업적으로 이용 될 수 밖에 없다....이것을 억지로 막을 순 없을 것이다...그가 창출해내는 외부효과는 엄청나니깐..

또한 우리는 그들의 새로운 모습을 보며 즐거워하지 않는가..

억지로 막을 순 없어도 선수를 보호하기 위한 체계는 잡혀야 된다고 생각된다.

박지성이 아무리 스포츠 대스타여도..시즌 중에 촬영을 하는 일은 거의 없다.

김연아도 캐나다 전지훈련을 떠나면 촬영을 하는 일은 거의 없다.

적어도 세계선수권 시즌이 돌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촬영을 하고..로마까지 따라가는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은..

다시는 발생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주절주절 쓸떼없는 이야기는 여기서 끝내려 한다..

수영선수의 전성기는 짧다. 그 어떤 종목보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기량은 하락한다.

20대 중반만 되도 거의 끝났다 볼 수 있다. 그에게도 앞으로 남은 시간이 길지 않다..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어른들은 그에게 운동을 위해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고 그의 남은 잠재력을 끌어내야할 것이다.

 

누군지 이름을 거론하진 않겠지만..어린나이에 성공했다가 후에 실패한 스타들이 여럿있다..

또한 천재라 불리능 재능을 가지고 혜성같이 등장했다 사라져간 스타들이 여럿있다..

운동만 알던 대스타 선수가 TV활동, 연예활동 등 새로운 신세계를 만나 그 곳에 빠져 사라져간 스타들도 있었다.

 

박태환이 저들처럼 되지 않기를 바란다..

그는 최고의 재능을 지녔으며 또 그 재능을 열심히 노력하여 최강으로 만드는 순수한 소년이였기 때문이다..

또한..지금처럼 국민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주었으면 좋겠기 때문이다..

 

몰락이 아닌..두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한 한걸음 뒤로 물러 선 것이라고 생각한다.

2012년 영국 올림픽에서 다시 한번 금메달을 목에 걸고 해맑게 웃는 그의 모습을 보고 싶다..

좌절하지 말고 힘내라 박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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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에 박태환을 응원하고 걱정하며 쓴 글인데

최근 도핑 파문으로 징계를 받은 후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며 큰 절을 올리는 모습을 보고

예전에 쓴 글이 생각나 불러왔다.

이때 진심으로 응원했었는데 실망감이 크다.

운동선수에게 도핑은 최악이다. 그전에 올린 커리어마저 삼켜버리는 녀석이기 때문에...

 

원칙과 이중처벌 사이에 논란이 되고 있는 점에서

어떤 방안이 박태환과 한국 체육계를 위한 것인지 솔직히 정확히 판단이 서지 않는다.

어려운 일이다.